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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걷기 좋은 철길 여행지 추천 (레일트레킹, 옛길여행, 철도길)

by Axiom 2025. 7. 23.

옛 철도길

길이 참 많잖아요. 산길, 바닷길, 골목길… 근데 그중에서도 묘하게 감성 폭발하는 길이 있어요. 바로 ‘철길’.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철로 위를 걷는 그 느낌, 말로 설명이 안 돼요. 철길 위를 걷는다는 건 단순히 걷는 게 아니라, 어쩌면 시간을 따라 걷는 거예요. 이번엔 **레일트레킹**을 중심으로 전국의 ‘걷기 좋은 철도길’을 소개해볼게요. 카페도 없고 번쩍이는 간판도 없지만, 묘하게 마음이 조용해지는 그 길로 같이 걸어봅시다.

레일트레킹, 철길 위를 걷는 낭만

레일트레킹이 뭐냐고요? 그냥 ‘기찻길 위 산책’인데, 말이 좀 더 예뻐졌을 뿐이죠. 그런데 직접 걸어보면 느낌은 천지 차이예요. 신호등도 없고, 도로 소리도 안 들리고… 딱 철로 위에서 나는 자갈 밟는 소리만 들리는 그 고요함. 와, 이건 진짜 무공해 힐링이 따로 없어요.

경북 봉화의 분천역~승부역 구간이 진짜 레전드입니다. 겨울왕국 테마역으로도 유명한 분천역에서 출발하면,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쭉 이어져요. 기찻길 옆 철쭉길, 나무 터널, 심지어 간이역 느낌 물씬 나는 작은 쉼터까지! 가다가 철길 위에 엉덩이 붙이고 멍~ 하게 되죠. 이게 진짜 힐링 아니고 뭐겠어요?

전북 정읍의 옛 정읍역 부근도 한적하게 걷기 좋은 철길이에요. 사람도 별로 없고, 양쪽으로 풀들이 잔뜩 자라서 왠지 철로가 아니라 정글 같기도? 철길 한가운데 서 있으면 왠지 영화 포스터 같고, 괜히 혼자 분위기 잡게 됩니다. “컷! 오케이 좋았어~”

옛길여행, 시간이 멈춘 듯한 철도 풍경

옛길여행이란 건 결국 ‘느림’을 즐기는 거예요. 예전엔 빠르게 달리던 기차가 사라지고, 이젠 그 자리를 사람이 걸어요. 그 속도 차이가 주는 여유, 그게 진짜 매력이에요.

부산 송정~미포 옛 동해남부선 구간은 지금도 인기 많아요. 바다 옆 철길 따라 걷는데, 한쪽은 출렁이는 파도, 다른 한쪽은 기찻길. 바다와 철로의 투샷이라니… 말 다 했죠. “여기 진짜 기차 달리던 곳 맞아?” 싶을 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워요.

강원도 정선의 구 삼탄역도 꼭 가봐야 해요. 지금은 기차가 멈췄지만, 역 건물 그대로 남아 있고 철로도 그 시절 그대로. 그 옆으로 조용한 마을길과 숲길이 이어지니까 딱 옛길 느낌 물씬. 기차 대신 풀벌레 소리가 반겨주는 기분, 진짜 감성 100점 만점에 120점!

옛길여행의 매력은 뭘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사진도 좋지만 그냥 걷는 그 자체가 여행이라는 거. 가끔은 아무 목적 없는 게 최고의 목적이 될 수도 있잖아요?

철도길, 추억과 낭만이 깃든 걷기 여행

철도길 걷다 보면 생각나요. 어릴 때 기차 타고 시골 내려가던 기억, 역 앞에서 삶은 계란 사 먹던 추억, ‘칙칙폭폭’ 소리에 신났던 그 시절. 지금은 그런 기차여행이 줄었지만, 철길은 여전히 그 감성을 품고 있어요.

충북 제천의 옛 중앙선 구간도 추천이에요. 제천역 근처 오래된 선로 따라 걷다 보면, 철도 시설물 그대로 남아 있고, 간이역 간판도 여전히 서 있어요. 철길 옆에 핀 민들레, 기찻길 사이를 건너는 고양이… 와, 이건 그냥 다큐멘터리 실사판.

경남 진주의 구 진주역 부근도 알짜 여행지예요. 기차가 떠난 뒤에도 철도길은 남았고, 그 위로 마을 산책길이 생겼어요. 지나가는 사람들 다 조용조용, 걷는 걸 방해받지 않는 그 정적이 오히려 편안해요. 걷다가 간이 벤치에 앉아 “기차야, 다시 달려줄래?”라는 감성 멘트 하나쯤 날려줘야 진짜 레일트레킹 인증이죠.

철도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에요. 기억이 스며 있고, 시간이 멈춰 있고, 무심히 걷다 보면 내 마음까지 정리되는 길. 걷기 좋다는 건 결국 ‘마음이 가벼워지는 길’이란 뜻이겠죠?

기찻길 위를 걷는 건 단순한 산책이 아니에요.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레일 위를 따라, 천천히, 조용히, 감성 깊숙이 걸어보는 여정. 요란한 명소 대신, 그런 철길 하나쯤 걸어보세요. 걷는 동안, 잊고 있던 추억이 ‘칙칙폭폭’ 소리처럼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올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