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혼자서 섬 하나쯤 점령해보고 싶지 않은가? 친구 눈치도, 가족 스케줄도 필요 없다. 나만의 시간, 나만의 발걸음으로 떠나는 혼행! 특히 국내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섬들은 혼자일수록 더 특별하다. 조용한 파도, 느긋한 해변,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까지… 혼자라서 가능한 자유로움이 있다. 이 글에서는 여름에 혼자 떠나기 딱 좋은 국내의 숨겨진 섬들을 소개한다. ‘혼행’의 끝판왕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이 리스트에 주목하자.
혼행 감성 폭발, 우도
우도는 제주도 옆에 살짝 붙은 섬인데, 제주보다 더 제주 같다. 뭐랄까… ‘제주도 미니어처’ 버전 느낌?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조그만 섬에 혼행 감성이 폭발한다. 배 타고 15분이면 도착. 거기서부터는 내 세상이다. 사람들 많지 않아서 혼자 조용히 걷기 딱 좋다. 버스 타고 한 바퀴 빙 도는 것도 좋고, 전기자전거 빌려 타면 땀 살짝 흘리면서 바닷바람 맞는 기분, 캬~ 이건 진짜 혼자여야만 누릴 수 있다. 아,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야 한다. 안 먹고 오면 섬이 섭섭해한다. 바닷가에서 땅콩아이스크림 한 입, 뒤따라오는 갈매기 한 마리. 그림체 너무 예쁘잖아? 그리고 꼭 가야 할 포인트는 서빈백사. 바다가 하얀 자갈로 반짝인다. 해질 무렵, 혼자 앉아 있으면 영화 속 주인공 된 기분. 여긴 진짜 말 안 섞어도 된다. 그냥 멍하니 있어도 자연이 다 위로해준다. 속상한 일 있었던 사람들, 우도 한 번 다녀오면 마음 정화됨. 장담한다.
더 조용히, 더 깊게… 비진도
혹시 ‘비진도’ 들어봤나? 통영 앞바다에 살짝 숨겨진 섬인데, 이름부터가 뭔가 비밀스러운 느낌 뿜뿜. 여기 진짜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처음엔 살짝 당황할 수도 있다. "사람이 이렇게 없다고?" 싶을 정도로 한적하다. 근데 그게 바로 매력이다. 배 타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파랗고 잔잔한 바다. 흠… 이건 거의 포토샵 바다다. 인스타 감성? 거기선 비교 불가다. 비진도 바다는 실제가 더 예쁘다. 그리고 걷기 좋은 트래킹 코스도 있다. 외길이라 헤맬 걱정도 없고, 혼자 걷다 보면 이상하게 생각 정리가 된다. 복잡했던 머릿속도 같이 정리되는 기분. 이런 게 바로 진짜 휴식 아닐까? 이 섬의 하이라이트는 ‘모래길’이다. 외도와 내도를 잇는 길인데, 썰물 때만 등장한다. 헉, 영화에서 본 그 바닷길 맞다. 혼자 그 길을 걷고 있으면 약간 판타지물 주인공 된 기분이다. 말도 안 되게 낭만적이다. 숙소는 펜션도 있지만, 캠핑 추천. 하늘 가득 별 보며 혼자 라면 한 젓가락 먹는 그 느낌… 아, 글로는 다 못 전한다. 직접 느껴봐야 안다. 조용하고 감성 터지는 곳을 원한다면 비진도가 정답이다.
놀면서 치유되는 곳, 덕적도
“혼자서 뭐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덕적도를 추천하겠다. 여기선 혼자 놀아도 진짜 심심할 틈이 없다. 인천에서 배 타고 두 시간쯤 가면 나오는 섬인데, 생각보다 볼거리, 놀거리 꽤 많다. 일단 덕적도 해수욕장은 규모가 꽤 크다. 해변에 앉아 있으면 '서울 근처에 이런 데가 있었어?' 싶을 정도. 그리고 숲길 산책로가 기가 막히다. 바다 보고, 숲길 걷고, 가끔 멈춰 서서 바람소리 듣고. 이게 힐링 아니고 뭐겠나? 재미있는 포인트 하나! 덕적도엔 실제 ‘무인카페’가 있다. 진짜로, 사람이 없다. 커피 마시면서 조용히 일기 쓰기 딱. 혹은 멍 때리기 딱. 혼자 사색하는 사람들에겐 이런 곳, 진짜 보물이다. 음식은 또 어떠냐고? 회, 해물칼국수, 조개구이… 바닷가 맛집이 은근히 많다. 물론 혼자 먹기 살짝 민망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혼밥 문화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치 볼 일 없다. 그냥 “혼자예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사장님들도 이제 그러려니 하심. 또 하나! 덕적도는 산도 있고, 해변도 있어서,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다. 단순한 바닷가 여행이 아니다. 활동도 하고, 쉬기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혼자라도 절대 심심하지 않다. 오히려 더 충만하다.
혼자 섬 여행이라니, 왠지 낭만적이고도 쓸쓸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쓸쓸함이 진짜 여행의 본질이다. 나에게 집중하고, 조용히 자연을 느끼며, 평소엔 듣지 못한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우도의 부드러운 감성, 비진도의 고요한 깊이, 덕적도의 놀거리 가득한 활력. 올여름, 혼자라도 or 오히려 혼자여서 떠날 가치가 충분한 섬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캐리어엔 짐만 넣고, 마음엔 여유만 챙겨라. 이제, 혼행 떠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