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지쳤을 때, 무조건 떠나야 하는 곳이 있다.
일본 온천마을.
그냥 따뜻한 물 아니냐고? 천만에. 거긴 찐 휴식이 있고, 증기 속에서 피어나는 감성이 있다.
특히 벳푸, 쿠사츠, 노보리베츠. 이 세 곳은 ‘온천 좀 즐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한다.
어디는 지옥처럼 끓고, 어디는 설산 아래서 몸을 담그고, 어디는 거리 전체가 온천 향기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의 대표 온천마을 3곳을 비교분석하며, 당신의 다음 온천여행지를 정해줄 것이다.
가족 여행이든, 혼자 떠나는 치유 여행이든, 이 글 하나면 루트 확정!
벳푸 온천마을, 증기로 시작해 증기로 끝나는 도시
벳푸 온천마을에 발을 딛는 순간, 제일 먼저 느끼는 건…
눈이 아니다. 코다.
찜질방 냄새? 유황 냄새? 아니, 이건 그냥 벳푸 향이다. 벳푸는 일본 규슈 지역에 위치한 진짜 온천 도시다. 온천이 몇 개 있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증기 기관차처럼 김을 내뿜는다. 밤이 되면 도시 곳곳에서 피어나는 김이 마치 무대 조명 같다.
진심, 분위기 미쳤다. 여긴 온천 종류도 다양하다. 모래찜질 온천, 진흙 온천, 증기욕, 냄새 쩌는 유황 온천까지. 몸이 ‘어디가 아픈지 모를 때’ 가면 그냥 다 낫는 기분이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지옥온천(지고쿠). 지옥이라니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물이 끓고, 파란색이고, 막 거품이 올라온다. 손 넣으면 큰일 나지만, 눈으로는 완전 힐링이다. 인생샷 찍기 딱. 그리고 온천 끝나고 먹는 온천 달걀은 필수다. 김에 살짝 익은 노른자, 간장 한 방울. 와…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냐 싶다. 벳푸는 ‘온천 마니아’들에겐 종교 같은 곳이다. 다양한 종류, 특유의 분위기, 도시 전체가 찜질방 같은 구조. 이런 독보적인 매력, 인정해야 한다.
쿠사츠 온천마을, 온천계의 클래식 명작
쿠사츠 온천마을. 여긴 약간 다른 결이다.
뭐랄까… ‘일본 고전 감성’ 그 자체다. 군마현에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일본 온천 순위 1위를 여러 번 차지한 경력이 있다. 온천 좀 안다는 일본 사람들도 쿠사츠는 인정한다. 왜냐고?
물이 좋다. 정말, 진짜, 말도 안 되게 좋다.
피부병, 근육통, 정신 피로까지 다 나을 것 같은 느낌. 그냥 “물맛”이 다르다. 마을 중심엔 유바타케(湯畑)라는 온천수가 흐르는 대형 온천광장이 있는데, 와… 이건 그냥 예술이다. 뜨끈한 물이 쏟아지며 김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밤에는 조명까지 켜져서 말 그대로 환상. SNS에 올리면 무조건 “여기 어디예요?” 달린다. 그리고 ‘유메구리(湯めぐり)’라는 온천 스탬프 투어도 있다. 마을 곳곳의 작은 온천을 돌아다니며 스탬프 찍는 거다. 이거, 의외로 꿀잼이다. 도장 모으는 재미 + 온천 여행 조합이 생각보다 중독성 있다. 쿠사츠의 숙소는 대부분 료칸 스타일이다. 전통 가옥에 유카타 입고 앉아 있으면, 갑자기 막 헤이안시대 사람 된 느낌? 그리고 저녁에 나오는 가이세키 요리는… 그냥 눈물 나게 맛있다. 하나 단점이 있다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좀 아쉽다. 도쿄에서 바로 가긴 힘들고, 버스나 렌터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수고를 감수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쿠사츠는 진짜다. 온천의 클래식이자, 정석이다.
노보리베츠 온천마을, 온천+설경+괴물까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노보리베츠 온천마을.
홋카이도에 있다.
그러니까 여긴 그냥 눈의 온천마을이다. 겨울에 가면 진짜 장관이다. 눈 쌓인 거리, 하얀 김 피어나는 온천수, 그리고 괴물 조형물들…?
응, 맞다. 여긴 지옥계 온천이다. 노보리베츠에는 지고쿠다니(지옥계곡)가 있는데, 여긴 거의 용암 뿜는 행성 비주얼이다. 연기, 돌, 유황냄새, 푸르딩딩한 물. SF 영화 세트장 같지만 실제다. 온천 질도 좋다. 유황, 철, 산성 등등 다양한 성분이 혼합돼 있어서 피부미용, 혈액순환, 피로회복까지 풀세팅. 특히 겨울철 눈밭 옆 노천탕은 진짜… 숨 막히게 좋다. 노보리베츠의 숙소는 대부분 온천호텔 스타일이다. 규모도 크고, 전망도 좋고, 서비스도 훌륭하다. 특히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은 거의 성지급. 하루 종일 욕탕에서 나오기 싫어진다. 그리고 온천 후엔? 홋카이도답게 게, 연어, 유바 요리가 반긴다. 회 한 점, 눈 오는 창밖, 따뜻한 온천물의 잔향. 인생 순간이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자, 정리해보자.
일본 온천마을 TOP3, 성격 다 다르다.
- 벳푸: 종류 많고, 도시 전체가 찜질방 느낌. 온천관광 종합세트.
- 쿠사츠: 물이 최고. 고전미 넘치는 전통 온천 마을. 온천이 인생의 본질 같을 때.
- 노보리베츠: 눈과 온천의 조화. 괴물도 있고, 이세계 느낌도 있다. 설경+온천 원한다면 여기!
각자만의 매력이 있으니, 여행 스타일에 맞춰 고르자. 👉 “무조건 다양하게! 많이! 색다르게!” → 벳푸
👉 “조용히 힐링하고, 정통 료칸 분위기 즐기고 싶다” → 쿠사츠
👉 “눈 내리는 날, 뜨거운 온천에 몸 담그고 싶다” → 노보리베츠 온천은 단순한 목욕이 아니다.
그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데우는 경험이다.
짐 가볍게 챙기고, 유카타 한 벌 입을 준비만 하자.
다음 휴식은, 김 피어나는 일본 온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