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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름 핫플 (순천, 광주, 무안 여행코스)

by Axiom 2025. 6. 20.

전라도 시골 여름

여름에 전라도? 그거 생각보다 완전 괜찮은 선택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가본 사람만 알아요.
풍경 좋고, 사람 정 많고,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처럼 정신없이 빠르지도 않고,
강원도처럼 산으로 꽁꽁 숨지도 않아요.
여름다운 여름. 뜨거운데 편안하고, 느긋한데 재밌는 그런 여행이 필요하다면 바로 여기.

순천, 광주, 무안.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세 도시.
이번엔 그중에서도 여름에 꼭 가야 하는 코스들만 콕콕 찍어드릴게요.

순천 – 자연이 예쁘다고만 하기엔 너무 반칙이잖아

순천은 말 그대로 자연이 진심인 도시예요.
여긴 뭐 하나 안 꾸며도 그냥 그대로 예쁨.

순천만 국가정원은 여름이면 초록이 미쳐요.
진짜 농담 아니고, ‘이파리가 광합성 하는 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그 정도.

걷다 보면 나무 그늘 아래 벤치도 있고,
시냇물 옆에선 개구리 울고, 카페에서는 힐링 음악 깔리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편안합니다.
"이게 휴가지, 뭐 별거 있어?" 싶은 그런 순간들.

순천만 습지는 그냥 영화 세트장.
노을 질 때 갈대밭 사이로 햇살 퍼지면, 그건 그냥 명화예요.
커플이든 혼자든, 인생사진 보장합니다.

순천역 근처 시장 골목도 재밌어요.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꼬치부터 옥수수 퐁당 들어간 전통 아이스크림까지.
진짜 가볍게 들렀다 정신 못 차리고 먹고 나오는 맛집 지뢰밭.

광주 – 더울 땐 실내도 괜찮잖아?

광주는 진짜 ‘도시 감성 피서지’ 느낌 나요.
막 자연 속에서 물놀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 대신 실내에서 힐링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포인트죠.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공짜에 에어컨 빵빵.
근데 공간은 또 무슨 유럽 박물관 뺨치는 퀄리티.
안에 카페도 있고, 전시도 꽤 괜찮아서 "어라? 나 문화인 됐는데?" 싶어져요.

양림동 카페거리로 이동하면 감성 폭발.
오래된 한옥과 감성 카페들이 아주 잘 섞여 있어서
한 장 찍으면 “여기 어디야!?”라는 DM 받을 확률 100%.

냉모밀에 한옥 배경이면 그건 그냥 계절감 제대로 박힌 인생샷.
광주는 또 ‘밥값 하는 도시’예요.
상추튀김, 떡갈비, 무등산 보리밥…
어쩌다 한 끼를 잘못 골라도 “아 이건 뭐야 너무 맛있잖아…”라는 반응 나오는 확률 높음.

무안 – 몰랐지? 여기가 숨겨진 여름 보물

솔직히 말해서, 무안 하면 많이 생소하죠?
근데 여름엔 조용히 떠나기엔 딱이에요.
사람도 많지 않고, 뷰는 확실히 좋고, 가격은 착한데 감성은 충만.

톱머리해수욕장.
이름은 좀 귀엽지만 바다는 의외로 시원하게 탁 트였어요.
서해지만 물도 맑고, 특히 일몰이 기가 막혀요.
노을이 바다에 딱 깔리는 순간, 휴대폰 카메라가 갑자기 미쳤습니다.

회산백련지.
7~8월 사이 연꽃이 만개하는데, 이건 거의 천국의 정원.
연잎 사이사이로 햇살 들어오고, 물 위로 살랑살랑 바람 불어오면...
와, 여기가 전라도인지 베트남 호이안인지 헷갈릴 정도.

무안에서 먹는 낙지볶음은 또 왜 이렇게 맛있죠?
매운데 멈출 수 없는 맛. 혀에 땀이 날 정도인데 젓가락은 계속 가요.
진짜 맛있게 매워서 눈물 흘리며 웃게 되는 맛.

결론: 이 여름, 느릿하게 행복해질 권리

전라도는 좀 느립니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참 좋아요.

순천은 걷기 좋은 도시.
광주는 숨 돌릴 수 있는 도시.
무안은 조용히 빠져들 수 있는 도시.

세 장소 다 다르지만 같은점 하나 있어요.
여름을 버티는 게 아니라, 즐기게 만들어준다는 거.

이번 여름, 바쁘게 쓸어 담는 여행 말고
조금은 느리고,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그런 여름을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